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시인, 지율 이정록 시인이, 지친 벗님께 시의 고혹한 향기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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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꽃...

시인 이정록 교수 2015. 5. 29. 17:43

 

 

 

 

 

 

 

 

 

 

 

 

 

 

 

 

 

 

 

 

? 그 꽃 ?

                         시/ 고 은

 

올라갈 때는

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상에

오르겠다는 생각에 

미처 볼 겨를도 없었고

숨이 차고 힘들어서

볼 여유도 없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올라갈 때 보였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잠시 멈춰서서

바라보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기도 하고

어떤 모양인지

무슨 색깔인지

자세히 보면서

그 꽃들과 대화도.   

나누었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내려올 때에야

보였습니다

목표를 다 이루고 난 후

천천히 내려오니

그 때서야 보였습니다

내려올 땐 그나마 볼 수

있어 다행인데 그래도

여전히 꽃들과의 대화는

어려운 일이 됩니다

안타깝게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야

마는 순간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성취만을 위해서

일만 바라보고 부지런히

올라갈 때에는

주위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보이질

않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고

난 이후에 내려갈 때에야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꽃은그대로 일지

모르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 멀어지고 떠나고

없습니다

사람은 올라갈 때

보지 못하면

그렇게 사라지는 겁니다

다시 만날 수 없습니다

다시 주어지지 않습니다

한 사람 . 한 사람

그 소중한 사람들은

다시 볼 수 없습니다

올라갈 때 보십시오

올라갈 때 만나십시오

올라갈 때 챙기십시오

올라갈 때 보살피고

쓰다듬어 주십시오

주위의 그 소중한

사람은 내려갈 때는

이미 없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뒤처지더라도

행여나 끝까지

못 올라 갈지라도

꽃보다 아름다운

주위의 사람들만은

당신은

보고, 만나고, 대화하고,

살피고, 챙기십시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화향(꽃향기)은

백리를 가지만

인향(사람의 향기)은

만리를 간답니다..!

 

주변의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놓치지 말고

이어가세요.

                 

 

? 시인 고은 선생님의

작품으로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올랐던

작품 입니다...

 

편집/승목 이정록

2015.05.29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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