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언서판 -
겉 거죽은 반듯하나
조악하고 심모하지 못해
말이 거죽을 못 따라가고
말은 수려하고 번듯 하나
가벼움을 추스리지 못해
글이 말을 따라가지 못 하고
글은 천하를 품고 사랑을 논하며,
연민을 배설하나
행실에 대한 옳고 그름의 판단력은
세월과 상관 없이 변함이 없고...
행동이 그리 쉽게
습관 될 줄 알았더냐?
말이 그리 싑게
배설해도 되는 것인 줄 알았더냐?
글이 그리 쉽게
생각 없이 정리 될 줄 알았더냐?
세월이 그리 쉽게
판단을 성장시킬 줄 알았더냐?
알면서도 수행하지 못하는
가증스러운 원죄를 한탄 하며
오늘도 나는
나에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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