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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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세상 가설 - 시인 이정록 교수 시詩

시인 이정록 교수 2023. 2. 2. 12:37

공정한 세상 가설
- Just-world hypothesis

이정록

저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공정한 세상일까
상식이 통하는 세상일까
정의가 물결 치는 세상일까
저들은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나
자업자득이란 뜻과 의미를 알고 있을까

성폭력 피해를 당한 자
학교에서 왕따나 삥 뜯기는 학생이나
직장에서 왕따나 갑질 당하는 자
SNS에서 모욕, 명예훼손을 당하는 자를
보면서 피해자라서
고통스러워 마음이 아프다겠다는
생각보다는 되려 핏잔을 준다

저들 중에는 이런 자도 있다
등단도 안한 자가 문인들을 속이고
문단에서 어른 행세를 하며
어느 시인이 베스트셀러를 하면
그걸 어떻게 믿느냐고 하면서
질투와 시기심으로 말을 함부로 하고
뒷담화를 하여 헛소문을 퍼뜨려서
권모술수로 그 시인의 저명과 존엄을 헤친다

또 자신보다 선배인 저명한 시인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하려 작정하고
공개적인 Sns 공개 석상에서
심한 모욕과 포악성 위력으로
저명성과 명예를 훼손하기도 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기도 하는 파렴치하고
악한 행위를 하기도 하고
남의 단체 카톡 업무단톡방에 무단칩입하여
십여 명에 악한 자들을 불러들여서
집단가해를 며칠간 백여 차례 저지르는
소인배 짓을 하기도 한다

뉴스를 보노라면 수사기관의 편향수사도
문제는 심각하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하고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하는
선악이 뒤바퀴는 기현상이 벌어진다
이것은 관찰과는 전혀 상관없는
고질적인 인지편향에서 비롯된다

피해자들이 주로 듣는 말 중에는
쟤한테도 문제가 있으니까 그러겠지
쟤가 먼저 그 사람을 꼬셨겠지
쟈가 먼저 그 사람을 화나게 했겠지
아니뗀 굴뚝에 연기 나겠어
무슨 이유가 있으니까 그랬겠지, 라고
저들은 2차 가해를 시작하여
지속적으로 가해를 하고
편향적인 가십거리로 만들어
여러 사람들을 동원하여
집단 가해도 서습치 않는다

저들은 자신이 공정하다고 믿고 싶어하며
스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저들은 이런 믿음이 강할수록
부당한 피해를 당한 자를 대면할 때
이 믿음은 흔들리고 불편해지게 되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편향적 판단으로 믿음의 욕구를
계속하여 충족시키고 유지하려고 하며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인생은 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이 세상에 고정적인 것은 결코 없다
사랑도 변하고 사람도 변하고
권력도 변하고 부귀영화도 변한다

죽을만큼 사랑한다던 사람이
어느 날 배신하고 말을 바꾸어 타고
의리와 신의를 변치말자던 자가
은혜를 저버리고 등에다 비수를 꽂고
영원할 것 같던 권력도 얼마 안가서
나락으로 떨어져서 금단의 비렁에 갇히고
수만 석을 가진 오만한 자가
재운이 다하여 길바닥에 나앉는다

저들은 선하게 살다가도 갑자기 변해서
사람을 죽이기도 아프게 하기도 한다
파렴치한 사기를 쳐서 억울한 사람들을
대들보에 목숨 줄을 매게 하고
약한 여성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파렴치한으로 돌변하기도 한다

그런데 저들과는 다르게
악한 범죄자라고 신문지상에서
대문짝만하게 얼굴이 나고
손가락질 받고 돌맹이를 맞던 자가
어느 날 개과천선하여
선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세상을 위해서 약한 자들을 위해서
선한 일은 하기도 한다

저들은 천사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다
만약 저들이 천사의 흉내를 내려고 하면
짐승이 되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는데
하나는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의인,
또 하나는 자신을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죄인만 있을 뿐이다

저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세상은 공정하고 정의롭고 안전하여
자신만 제대로 행동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공정한 결과가
돌아오리라는 믿는다
자신이 부당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불안하다

그래서 저들은 부당한 일을 당한
피해자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고
2차 가해를 시작하여
집단가해까지도 서슴치 않는다
그래야 자신은 계속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고
피해자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안정감을 느끼는 심리이다

대중들은 영웅이 출현하면 열광을 한다
그런데 경외감을 느끼던 영웅이
어느 날 무너지는 것을 보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더욱 철저히 무너지기를 내심 바란다
숨죽이며 이를 즐긴다
인간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인지 편향과 확증편향에서 비롯된
가증스런 이중성이다

그럼 저들은 저러는데 나는 어떠한가
성찰하며 답을 구하려 명상으로
밤을 하얗게 새웠는데
덜함과 더함에 차이라는 결론이다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으나
욕구나 유혹이나 욕심이
임계점이 넘어 전해 되어 흡수되면
선한 에너지로 변하거나
악한 에너지로 변한다는 것이다

대쪽 같은 신념도 흔들린다는 것을
옛 문헌에서 소환되는 문인들을 통해서
두루 엿보았고
내 자신도 돌아보고 나니
동녘에서 여명이 피를 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