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령의 신, 봄바람
이정록
가벼운 꽃샘추위와 붉은 노을이
내 몸을 덥히자
나는 차디찬 대지를
뜨거운 심장으로 꼬옥 끌어 안는다
가녀린 들풀의 싹을 틔우고
순결한 꽃망울을 터뜨리고
나무들 어께 마디마디에
움을 틔울 요량이다
붉은 노을 천년송에 드리우자
땅거미 꾸역꾸역 기어들고
천년송 우듬지 중천에
망울망울 맺힌 별들
나는 불을 댕겼다
천년송 관솔로 불을 지피니
푸른 별꽃이 핀다
따숩게 부는 바람에 흐드러진다
소나무 숲 속에서 부르는 소리는
부엉이 소리인가
나를 시샘하는 삭풍 소리인가
아니면 아리아 요정이 나에게 고백하는 소리일까
※※※
아리아 : 숲의 요정
2017.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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