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운 목민심서 -
승목 이정록
선각자 다산 정약용
임이시여
.
선현께서 목민심서를 집필했던
초당에 서성이며
임을 맞습니다
.
초연히 민초와 나라를 걱정했던
임이시여,
.
임의 거룩한 날선 정의와
민초를 위한 측은지심,
사랑을,
뜨거운 가슴으로 품기 위해 혼을 사르던
전설의 현장,
.
그 숲과 초당,
미래의 동량과 고뇌하며
걸으셨던 솔밭길 벼랑끝
한줌 허한 바람,
.
뚝 털어지는 낭떠리지 아래로
강진만 뻘밭.
임이 토하는 파도,
하얀 거품 입에 물고
부패하고 녹슬어 무뎌진 모래톱
날서게 갈아대는 일성,
.
짭짜름한 바닷바람 유혹에 스러지는
동백아씨
옷고름 풀어 젖히고
앙 다문 빠알간 입술 톡, 떠뜨리며
파르르 떨리는 미소로
시를 치며
오늘도 임을 기댜리며
여여햔데
임은 어디 계시는지요?
.
길손 이 찰라
숭고한 임의 혼불, 혼꽃
가슴에 담으려
여기 와 있나이다
.
임이시여
시공을 넘어 오시어요
지금 이순간 님이 그립습니다
이 하늘아래
임의 가슴으로 흘리는
뜨거운 피눈물이
사랑이 절실 합니다
.
임이시여, 소원합니다
오시어요
2016.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