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백목련
이정록
따사로운 햇살 간지럼에
하얗게 웃는 여인 앞에 서면
심상이 맑아지지
황금 햇살아래
그녀가 날개짓하는 순간
천상의 백조가 되지
은백 달빛아래
그녀가 기도하는 순간
신전의 성녀가 되지
청옥 별빛아래
그녀가 꿈꾸는 순간
교교한 요정이 되지
하얀치마 들썩이는
그녀의 속내가 궁금하여
다가선 순간
그만 취하고 말았지
그녀의 젖빛향을
세상에 한아름 선물하면
추악하고 간악한 바이러스가
순화될까?
흐드러진 꽃길
모두가 손 잡고 거닐어 보자
세상이 다 우리 것인데
왜 두려운 걸까?
순결한 그녀의 미소로
심상을 맑게 순화하고
세상을 맑게 정화하자
백조처럼 날개짓하고
성녀처럼 기도하고
요정처럼 꿈을 꾸자
그녀의 페로몬에 취하여
우리들 유전자속에 내장된
초인적 호르몬
화산처럼 분출하여
저 무리들을 물리치자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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