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마법의 사랑 -
승목 이 정록
피빛 넝쿨 촉수
영기 서려
외로운 알몸 휘 감아
붉은 장미 넝쿨 마듸 마듸 촉수
심장 틀어 쥔다
.
격정의 피빛 사랑
꿀 처럼 흐르는 시공
마른 가슴,
뜨겁게 스미는 네 열정의 취했다
붉은 의식의 걸린 입술
붉게 붉게 물들고
.
달빛 아우라 드리운
광란의 밤
하얗게 바랫던 영혼
붉게 취해 시공을 떠돈다
.
심장 으깨인 붉은 향
열병처럼,
온몸 후리는 전율
.
너의,
꿈결 같은 붉은 사랑에
난,
깊숙히 스며 들었다
.
마법일까 ?
.
너의,
마력의 유린 당한
뿌리 뽑힌 영혼
.
그댄 마법사인가 ?
.
무아경 이고 강렬한
너의,
피빛 영기
초점 잃은 동공 속 작은 우주 돌아
붉은심장 타고 후빈다
.
심연 잠긴 사랑,
촘촘 그물에 갇쳐
무아몽이고
.
눈먼 자아,
마법의 미로 속
네 붉은 사랑 향 쫓아
끝없이 헤매인다
2015.05.30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