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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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화 필 때까지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9. 13. 02:27

 

사랑화 필 때까지

 

승목 이정록

 

화원이 만개하기까지 꽃망울의

눈빛을 알기는 했어도 서러움이

베어 있을줄은 몰랐고

산하에 젖은 햇살이 그려낸

풍경이 고와 눈이 시리긴 했어도

내 심상이 흔들릴 줄은 몰랐다

 

바람이 일구고 씨를 뿌리고 싹을 키운

나래울에는 꽃 꿈이 살아 숨 쉬어

한 송이씩 날아 오를 때 마다 화향이

내 넋을 후리고

늘솔 길 젖어드니 송향에 긴 여운이

사랑의 은파처럼 나를 감싸 안아

지쳐 고단한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청산낙수되어 그대향한 물보라가 친다

 

당산나무가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은

바람의 신을 마중하는 것이고

내가 이 화원에 늘 서성이는 것은

그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니 아련나래

피어나 퍼르퍼르 날아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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