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화 필 때까지
승목 이정록
화원이 만개하기까지 꽃망울의
눈빛을 알기는 했어도 서러움이
베어 있을줄은 몰랐고
산하에 젖은 햇살이 그려낸
풍경이 고와 눈이 시리긴 했어도
내 심상이 흔들릴 줄은 몰랐다
바람이 일구고 씨를 뿌리고 싹을 키운
나래울에는 꽃 꿈이 살아 숨 쉬어
한 송이씩 날아 오를 때 마다 화향이
내 넋을 후리고
늘솔 길 젖어드니 송향에 긴 여운이
사랑의 은파처럼 나를 감싸 안아
지쳐 고단한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청산낙수되어 그대향한 물보라가 친다
당산나무가 늘 그자리에 있는 것은
바람의 신을 마중하는 것이고
내가 이 화원에 늘 서성이는 것은
그대를 기다리기 때문이니 아련나래
피어나 퍼르퍼르 날아 오소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0) | 2017.09.21 |
---|---|
바보철학 (0) | 2017.09.16 |
가을 이야기 (0) | 2017.09.08 |
비룡 (동양화 국제전) (0) | 2017.09.07 |
당나귀 타고 오는 가을 (0) | 2017.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