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의 위력
이정록
"스승님의 명을 받아 이제 하산하옵니다
마지막 가르침을 받을까 하옵니다"
이십 년이 넘도록 도道를 연마하고 하산하는 제자가 하직인사를 하면서 스승에게 가르침을 구한다
그러자 스승이 한 가지 당부를 한다
“그만하면 어느 상대를 만나더라도 쉽게 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단 한 가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복 받은 사람에게는 절대 함부로 덤비지 말거라"
"그런데 스승님 복 받은 사람을 어떻게 알아보지요?
저는 그것에 대해서는 배운 적이 없는데요"
"이제 그것은 네 스스로 터득해 나가야 하는 것이란다
너의 청이 애절하니 딱 한 가지만 더 알려주마
복 받은 사람 주변은 항상 사람이 모여들고
그를 칭송하는 노래가 들리고
모든 사람을 겸손하게 온화한 웃음로서 대하고 관용으로 배려하는 사람이니라
그런 사람은 쉽게 이길 수도 없고
또 이겨서도 안되느리라
복이 있는자는 추앙받아 마땅하니
더 장려하고 존경해야 하느리라
그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질서이니라
그러니 절대 이기려고 하지말거라 알겠느냐?"
스승과 제자 대화에서 보듯이
복은 그 만큼 위력이 있는 것이 틀림 없어 보인다
또한 복을 대중의 감성으로 행운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복이든 행운이든 우리가 성실하게 노력하고
베푸는 만큼 받게 되는 것이라 성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또 이렇게 말하는 성자도 있다
복은 주인의 원초적 운명의 궤櫃 속에서
평생을 웅크리고 있다가
성실하게 사는 주인의 품에 뛰어 안기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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