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디불 형설지공 ~?
여름밤 소년은 개천가
꼬랑으로 향한다
반딧불을 사냥 하기위함이다.
수정이슬 모아
흐르는듯한 맑은물이
흐르는 꼬랑은 피리 미꾸라지
가재 산메기 모래무지 메자
새우 특히 몽돌을 들추면
대사리가 쏠쏠하게 붙어나온다 .
실개천과 만나는
하류지 꼬랑 양벽은 수초와
습지 풀섶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대사리가 지천이다.
반딧불은 대사리가
많이 사는데서 사는데
유충때 대사리를 먹이
삼아 성충이된다.
그래서 소년은 개천옆
꼬랑으로 향하는 것이다.
채집망과 잠자리채를 들고
도착했다.
달빛이 없고 별만 헤이는
개천가는 캄캄해서 별빛에
의지하여 사냥을 한다.
주머니에는 엄니 몰래 넣어온
하지감자 몇개가 들어 있다.
잠자리채로 야광빛을
발산하는 반딧불을
잡아채면 한두마리씩
포획된것을 모기망에 담고
또잡아서 담고를 연속한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주머니
넣어온 감자를 꺼내 먹으며
풀섶에 놓여진 널찍한
몽돌에 않아서 밤하늘에
별을 헤어본다.
"저건 북극성 북두칠성
삼태성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카시오페아 자리여" 해가며
손가락질 찔러대고 찾아서
몇개고 무슨 모양샌지 자신이
어둠의 정령인냥 혼자서 궁시렁
거리며 헤이고 또헤어 본다.
그러고선 또 잡기 시작한다
그리 반딧불이를 잡다가
수초에 걸려 꼬랑에 풍덩 빠져
생목욕을 했다 옷이 젖어서 벗어
꼬랑물에 흔들어서 두손으로
짜내서 털어서 다시 걸친다.
한 30마리쯤 반딧불을 잡았을까!
목표치가 찮다고 생각한 소년은.
반딧불과 별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참후 집에 도착한다.
싸리문밖에서 일단 집안
분위기를 살피는 소년은 꼭 뭘
훔치러온 밤손님 같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는지 피식거리며
손으로 입을 틀어쥐고 웃는다.
엄니 아부지가 다주무시고
동생들도 골아 떨어진것 같다
소년은 슬금슬금 탱자나무
담을 요전에 숨껴둔 가마니짝을 걸쳐올리고 담을 넘어 집으로
들어가 앞깐에 있는 사랑방이
공부방겸 잠자는 방으로 남동생
세놈과 쓰는 방인데 소년은
숨죽이며 살금 살금 기다시피
들어간다.
그러고선 동생들이
잠들었는지를 살피고선 안심이
됐는지 한개 남은 하지감자를
주머니에서 꺼내 먹는다.
잡아온 반딧불을 책상위
천장에 걸어서 높이를 가늠한
다음 끈을 묶는다 그러곤 얼굴을
갗다 대보고니 눈이 부시다
소년은 만족해 하며
파안대소를 짓는다.
그리곤 스크랩북과 파스텔을
꺼내 책상위에 펼쳐놓고선
아톰만화책을 찿아 책상에
펼쳐 놓고 반딧불이를 호롱불
삼아 만화를 본다.
그러다 씩씩대기도 하더니
갑자기 낄 낄 낄대고 웃는다
소리없이 포복절도를 하다가
파안대소도 짓는다 ~ㅋㅋ
꼭 미친놈 같다는 자각을 했는지
"이거 내가 왜 이러는기여" 하며
또 낄낄댄다 배가 아프고 손에
쥐가 나서 흔들고 주무른다.
한참을그렇게 만화를 보더니
4B 연필을 가지고 반딧불 밑에서
만화속 주인공 아톰을스케치 한다
스케치가 끝나자 소년은 파스텔로
색칠을한다 덧칠도하고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질감을 조절한다.
그러다 소년은 갑자기 한문시간에
배웠던 형설지공이 생각나서 낄낄
대더니 그러다 숙연해진다 마치
자신이 이항복선생이나 공자선생
흉내를 내보는 것이다.
"나중에 울엄니한테 호롱불없이
반디불 밑에서 엄니는 떡썰고 나는 그림그리고 시합한번 불어
보잖게 엄니" 라고 궁시렁 거린다
"아님 반딧불이 10마리만 아니 5마리 그것도 아니여 나는 연습을 많이 혀서 발군의실력이 있응게 3마리만 키고 해봅시다요" 할까 하는 생각을
하더니 또 낄낄댄다.
아무튼 기회봐서
도전 해봐야지 한다
그렇게 소년은 여름밤을
귀뚜라미 우는소리 벗삼아
반딧불 호롱불삼아 만화를 보고
그림을 또 상상해서 밤샘 그리다
쭈그리고 반딧불이 발산하는
마법의 꿈의 빛을 따라 잔잔해진
귀뚜라미 노래를 뒤로하고 책상에
업져서 그렇게 잠이 들었다.
소년은 그렇게 추억에 형설지공을 꾸밈없이 내제된 감성이 발현하여
자연을 벗삼아 공부를 했던 것이다.
그후 미술선생님이 추천하여 학교
대표로 미술대회에 여려번 참가해 입상도하고 우수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던 기억이 새록 새록 살아나
오늘밤 시인은 추억의 시를 써본다.
산문시/ 승목 이정록
2015.09.24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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