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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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

시인 이정록 교수 2020. 8. 4. 12:19

봉창 / 시인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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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창

이정록

아름다운 곳이다
빛이 마법처럼 변하는 곳이다
꼬마 구들장지고 코풍선 볼며 옹아리하는 곳이다
한지 먹인 틈으로 슬쩍 문지방 넘던 햇살이
이리도 이쁠 수가 없다

오묘한 곳이다
한지 화단에서 매화 난초 국화 죽화가 피고 지고
바람과 운해가 문살 타고 흐르고
문풍지 구멍으로
사계四季가 순리로 돌아가니
신묘한 풍경이다

그리운 곳이다
어릴적 꼬마는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어디서 무슨 꿈을 꾸는지
추억의 활동사진 거꾸로 잡아돌리니
잔상 줄줄이 몰려온다

설화가 핀 곳이다
마당과 울타리엔 홍매 황매 백매가
설풍을 틀어쥐고 설화雪花을 피우고
울타리 구멍으로 어린 소녀가 나오고
깨복쟁이 소년과 만나서 설화說話를 피운다

꿈을 꾸는 곳이다
대숲길 오르니 달빛 가득허고
대밭에서 들리는
아버지 참빗 낙죽烙竹치는 소리에
죽순 씹던 봉황이 날아 오르자
벽오동 거문고 타는 소리 그윽허다

연못 달빛 부르는 곳이다
황금빛 달물 연잎 이슬로 내리고
이슬 속 별빛 합궁하니
은하를 산란헌다

은빛 가득한 봉창속은
꼬마의 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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