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초상
승목 이정록
[1]
가을을 재촉하는
벌레소리 요란하네
초인의 긴 한숨에
구름도 비껴서고
저 달도
지그시 눈 감고
외솔의 벗이 되네
------------------
[2]
지난 시절 추억하니
야인 억장 무너져
숨 죽이다 눈썹 걸린
저 달이 말한다
연민 정 내려놓고서
바람처럼 살라고
외솔이 말한다
갈바람 불어오니
긴긴 날 엮인 애련
훌훌 털고 가라고
사연들 풀잎 그렁한
이슬 속에 묻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