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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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니 모시짜기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7. 20. 18:54

 

 

 

 

 

 

 

 

 

 

 

 

 

 

 

- 울 엄니 모시짜기 -

 

 

 

                  승목 이 정록

 

 

 

 

그때 그 시절

솔 바람 송송 불어오는

헛간 안 배틀,

우리 울 엄니

모시짜기 하신다

.

 

시원한 모시적삼 안

엄니 젖무덤 더듬는 아이

젖 달라 보채네

.

 

한서린 한 숨 넘어

배틀, 꺼덕 꺼덕 어께 춤

실북, 너울 너울 살풀이 춤

태 이은,

한 타래 풀어 낸다

.

 

백년 묵끼 골통품

울 어머니 손 마듸 마듸

극한 세월,

두렵고,

힘겨운,

개부심 눈물 이뤄 샛강 흐른다

.

 

여울목,

포말 토해 내는 한 풀이

사이 사이로,

된장 찹쌀 풀 먹인 모시실

하늘 하늘 춤추고

텃밭 둔덕,

사랑 기다리는코스모스

뜬 구름 타고

가을문턱 넘는디,

.

 

울 엄니 한서린 시집살이

풍진 고난 세월

실 타래 그 끝이 어디인가?

.

 

덧 없고 덧 없는

한 서린

여인의 눈물젓은 응어리

아리랑 노래가락 속

풀어가니

.

 

백일홍

코스모스

꽃 물진 가슴 여미우고

아름 사랑,

당신 사랑 기다리네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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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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