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은꽃 -
승목 이 정록
하늘이 투영된 은꽃,
사랑의 언어들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꽃
.
청순 피고지는 꽃보다
아리따운,
생육과 생동의 언어들이
드리워진,
치렁치렁한 소망의 언어들이
살아 숨 쉬는 꽃
.
촘촘한,
투명한,
우주만물의 명으로
하늘 내걸은 여백
한땀 한땀,
은사 수놓아 엮어낸
꽃 그물,
걸르고 잉태시켜
어둠 속 울고 있을 벼랑끝
희망의 언어들,
부활 꿈꾸는 소명으로
.
뿌리없는 영혼,
골빈 해골처럼,
휩쓸려 떠돌며 만물의 터전
오염 시키는
모든 부패와 악취
걸러내고,
.
상처받아 눈물짖는 가슴을,
고독한 외로움을,
돌아누운 사랑을,
조각난 편린의 표석들을,
여과시켜
사랑으로 승화를,
.
무뎌진 정의를
서릿발선 추상같은 정의로,
왜곡된 추악한 거짓들을
참된 진실로,
.
비껴선 태양을
순리,
본성,
본질의 괘도로
돌려 세우는 큰 대명을!
.
광명의 햇살아래
투영된 사랑의 언어가 숨쉬게 하고
걸러낸 진실,
가슴 시린 사랑으로 싹 틔우고
꽃망울 터뜨리는 것들,
그 모든것들 살아 숨 쉬게 하는
완성된 순결의 꽃
.
하늘 은꽃!
2016.04.17
Photo by J 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