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 한마리 품은 시인의 가슴 -
(부제: 해운대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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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목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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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라지며
산화하는 가슴시린 사랑
저 윤슬이 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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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결하고
숭고한 추억으로
실연의 물 빛 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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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홀연히 날아 간
여인의 가슴에 영원히
각인된 표석 되어
살아 숨쉬기 염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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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떨어지는 낙조
치열하게
삼켜버린 사랑 사르며
뜨겁고 붉게 사위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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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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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고슴도치 섬
인어 한마리 품은
시인의 가슴 속
정념
연민
감아 틀어 쥐고 잠드는
해운대의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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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