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에 남은 마지막 사랑 -
승목 이정록
초연히 뿌린 꽃씨 하나
꽃으로 피어야하나
햇살을 보라
심통이 비비 꼬여 우거지상이니
꽃이 피지를 않는다
혼심 다해 심은 나무 한 그루
계절 따라 떼깔 내고 숲 속 식구들에게
싱그러운 향취를 선물하여야 하나
캑캑 객혈을 한다
자연의 순환이 베란하고
삼라만상이 산란한
생동과 생육의 기운들이
민초들의 시린 가슴을 품어 주어야하나
햇빛과 달빛은 시간을 멈추고
별빛은 부재중이라
길과 숲과
강이 사라진다
하늘과 땅과
마을이 보이지 않는다
숲에는
고사목에 수심만 가득하고
객혈에 범벅된 잡초와 관목과 넝쿨에
곡소리가 땅을 치고
새소리가 둥지를 비웠다
모든게 신음하고
사라지고 죽어간다
인간들이 독하다
모든 기운을 소모하는 악성종양이다
천성과 본성을 상실한 화석 덩어리이다
자연의 이치와 순리와 순응을 상실한
모순 덩어리이다
멈춰버린 것들을 충전하고
부재중인 것들을 되 찾아오고
죽어가는 것들을 숨 쉬게 하려면
어찌 해야하나?
생명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자각의 눈물이 떨꿔 준
인간의 간절한 물 한방울은
만물의 목 타는 목젖을 적셔 주는
생명수가 될 것이야
201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