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학 개론
이정록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친구관에 대한
엣 선현들의 어록과 모 민족들의 속담을
표본조사하였다
아래 좋은 말씀들을 들어보자
-----------
많은 벗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의 진실한
벗을 가질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
학문을 좋아하는 자와 함께 가면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서, 비록 옷은 젖지
않더라도 때때로 물기가 배어든다
무식한 자와 함께 가면 마치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비록 옷은 더럽혀지지 않지만
그 냄새가 맡아진다
<공자가어(孔子家語)>
만약 한쪽의 말만 듣는다면, 친한 사이가
갑자기 떨어짐을 볼 것이다
<명심보감>
맹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악한 벗을 두려워하라
맹수는 다만 몸을 상하게 하지만, 악한 벗은
마음을 파멸시키기 때문이다
<아함경>
선물이 늘어나면 친구는 줄어든다
<칼릴 지브란>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만이 인생의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그라시안>
속으로는 생각해도 입밖에 내지 말며,
서로 사귐에는 친해도 분수를 넘지 말라
그러나 일단 마음에든 친구는 쇠사슬로
묶어서라도 놓치지 말라
<셰익스피어>
술이 빚은 우정은 술처럼 하룻밤밖에 가지 못한다
<F.V. 로가우>
모든 사람이 서로에 대해서 어떻게 말하는지
알게 된다면, 누구든 이 세상에서 네 명 이상의
친구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파스칼>
모험을 하지 않으면, 누구하고도 친구를 만들 수 없다
<데이빗 토머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사는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비판적이면 사귀는 벗이 없다
<맹자>
남녀간의 사랑은 아침 그림자와 같이 점점 작아지지만, 우정은 저녁 나절의 그림자와 같이 인생의 태양이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된다
<베벨>
한 번 약속을 어기는 것보다 백 번 거절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낫다
<중국속담>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에머슨>
친구를 칭찬할 때는 널리 알도록 하고 친구를
책망할 때는 남이 모르게 한다
<독일속담>
번영은 벗을 만들고, 역경은 벗을 시험한다
<페블릴리우스 시루스>
벗과 교제하는 데에도 약자를 돕고 강자를
누르는 남아의 의기가 필요하다. 이로운 점이
있기 때문에 교제를 한다든가, 또는 교제를 하면 손해를 볼 것이므로 절교하는 등,
이해를 생각하는 교제는 건실한 교제라 결코
할 수 없다
<채근담>
벗을 믿지 않음은 벗에게 속아 넘어가는 것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 벗은 제2의 자신이기 때문이다
<라로슈푸코>
벗을 사귐에는 과하여 넘치지 말지니, 넘치면 아첨하는 자가 생기리라
<채근담>
나의 친구는 세 종류가 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유순함을 가르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은 나에게 조심성을 가르쳐 준다
그리고 나에게 무관심한 사람은 나에게 자립심을
가르쳐 준다
<J.E. 딩거>
너를 칭찬하고 따르는 친구도 있을 것이며,
너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너를 비난하는 친구와 가까이 지내도록 하고
너를 칭찬하는 친구와 멀리하라
<탈무드>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잡아먹는 사람이다
<프란시스 베이컨>
적을 한 사람도 만들지 못하는 사람은 친구도
만들 수 없다
<앨프리드 테니슨>
좋은 친구가 생기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었을 때 행복하다
<러셀>
당신의 친구가 당신에게 있어서 벌꿀처럼
달더라도 전부 핥아먹어서는 안 된다
<탈무드>
돈 빌려 달라는 것을 거절함으로써 친구를 잃는
일은 적지만, 반대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도리어 친구를 잃기 쉽다
<쇼펜하우어>
만약 친구가 야채를 갖고 있으면 고기를 주어라
<탈무드>
현명한 친구는 보물처럼 다루어라. 인생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의 호의보다 한 사람의 친구로 부터 받는 이해심이 더욱 유익하다
<그라시안>
-------------
훌륭하신분들 말씀이 구구절절 옳고
타당성이 합리성이 가치성이 있다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든다
위처럼 좋은 말씀을 하신분들은 인생을 사는동안 과연 체험의 의해서 추출해낸 말씀들인지,
또 자신들이 토해낸 말들처럼 수행하고
살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말씀하신 철학들이 개념들이
서로가 상충(相衝)되고,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고 인간은 획일적인 인생을 살지는 않는다 변화무쌍한 것이 인간이고 일류이다
선함이 악함이 되고 악함이 선함이 되는 것을
우리는 많이 경험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인생 여정 속에서
자연적현상,사회적현상,국가적현상,이념적현상, 종교적현상, 가정적현상, 이성간현상,경재적현상, 심리적현상 등에 의해 수없이 변한다
의식있는 사람들이 평생을 살면서 현장학습에
몸소 격고 체험한 것들이기에
위 말씀들을 참고는 하지만, 일부 말씀은 적용하기에
다소 어려움들이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초스피드 온라인 시대에 접었들었다
초연결, 초융합, 초진보 초혁파 시대다
우리 인류, 인간 또한 이를 적응하다보니
반응, 대응에 속도성이 초스피드로 변하고
이를 관장하는 심리가 초스피드로 변한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를 어떻게 관장하고
조절할 것인가다
사물도 자신의 내부적인 현상에 의해서 변화한다
인간도 심리적인 현상에 의해서 선인도 되었다가 악인도 되었다가 수없이 변한다
최악에 경우엔 현상계 즉 물질계를 이탈해
인식의 문을 열고 절대계로 숨어버린다
인간의 정체성을 망각하고 현실도피를
하는 것이다
변명인즉, 득도하였다 괴변한다
자신만 평안의 세계에, 피안의 세계에
머무르는 것이 이기적 안주인가?
도피인가?
인간의 본성이, 정체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잃어 버리고 도퇴된 것일까?
아니면 신세계인가?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의리다 신의다
우정이다 말한다
이 또한 수없이 변한다
위 좋은 말씀들도 일부는 수정이 불가피할 것같다
타임머신 타고가서 그분들께 요청해볼 생각이다
아님, 느긋히 있다가 삶이 다해서
이 별을 떠날 때 그때 적어가지고 가서
공식 요청서로 내밀어 볼 생각이다
어떠튼 인간들의 궁긍적인 지향점은
이처럼 초스피드로 변하는 것들을 어떻게
접근하고 관장하고 조절하여 적응할 것인가다
위 좋은 말씀들은 대부분 영원성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인생은 살아봐야 알고
인간관계도 특히 친구관계도 살면서 지켜봐야
알게 되어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우리 속담이 오죽하면 생겼을까
살아봐야 안다
지켜봐야 안다
세상천지 영뭔한 진실은 없다
진실은 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모 전직 대통령은 학창시절에는
학생운동, 즉 군사정권 타도하는 데모크라시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요즘 혹자들이 말하는 우익 보수 꼴통들이 매도하는
좌익 빨갱이였던 것이다
좌익 빨갱이든 아니든 사실적인 진실은 차제하고
이사람 정체성에 대해서 깊이 고찰하고
분석하고 드려다 보자
그의 어머니가 행상을 하는 분이었고
당사자도 군고구마 장사 등을 하여 생활비를
학비를 벌었다
즉, 유산계급(부르조아)이 아닌 무산계급(프로레타리아)이었고 보수가 아닌
혁신을 꿈꾸는 진보주의자였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과 미래의 동량들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꿈과 기회 마저도 박탈해가버리고
적자생존에 승리한, 승리에 도취되어있는
재벌과 권력자들에 헤게모니를 혁파하여
기회, 성장, 분배를 꾀하려는
깃발을 높이든 영웅이었다
그가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가?
그의 정체성이 어떻게 변하였는가?
그는 지금 거대한 재화를 가진, 재화 늘리는데
무한한 재주를 가진, 유산계급(부르조아)이
되어있고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안정적인 기득권을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부류들의 리더가 된
보수 우익 꽅통이 되어있는 것이다
변해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간은 까멜레온처럼 수없이 변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다
이처럼 신념도 변하고 신용도 변하고
진실도 변하는 것이다
진실의 영원성도 정의의 영원성도
사랑의 영원성도 없는 것이다
수없이 변하는 것이기에 위 말씀들을 참고는 하되
현 시대관에 맞게 수정하여 적용하는 것도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몫이다
느리게 가든, 빠르게 가든,
새로운 역사는 이제 우리가 써나가는 것이다
시대에 맞는 철학들이 요구되고 있다
현대인들의 정신을 관장하고 조절하는
키워드들도 이제는 혁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