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
이정록
시름 속 뒤틀린 소리 억누르니
세상을 향한 울림들이 엎드리기도
비껴서기도 한다
무엇이 그리 저 높은 곳으로 부터
육중하게 누르는지
심신(心身)을 비틀고 짓누르던 그 소리는
희미한 옛 사랑이 흘리고 간 무게인가?
어떤 무게들일까?
이 무게는 또 얼마나 되는가?
퍼석한 가슴 감당이 안되는지
고단한 잔 속에서 울부짓는다
소리없이 흐느끼는 고독
긴긴 어둠 속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혼술잔 흔들어 세워본다
새로운 여정(旅程)
다짐하는 묵언의 건배사
외로운 축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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