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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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

시인 이정록 교수 2018. 8. 6. 00:22

 

혼술

 

    이정록

 

             

시름 속 뒤틀린 소리 억누르니

세상을 향한 울림들이 엎드리기도

비껴서기도 한다

무엇이 그리 저 높은 곳으로 부터

육중하게 누르는지

심신(心身)을 비틀고 짓누르던 그 소리는

희미한 옛 사랑이 흘리고 간 무게인가?

어떤 무게들일까?

이 무게는 또 얼마나 되는가?

퍼석한 가슴 감당이 안되는지

고단한 잔 속에서 울부짓는다

소리없이 흐느끼는 고독

긴긴 어둠 속에서 깨어날 수 있도록

혼술잔 흔들어 세워본다

새로운 여정(旅程)

다짐하는 묵언의 건배사

외로운 축배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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