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넝쿨 장미 -
승목 이 정록
오월의 끝자락
어느새 무성해진 녹음
초여름 인가 싶다
.
생육의 생동의
비 내리는 날
.
내 가슴 속
붉은 봄비 내린다
.
어느 해
넝꿀 장미 피의 향연
폘쳐 지던 날
.
피의 언약 뒤로
봄비 속 떠난 그리움
내 뜰 담장 타고
서성 댄다
.
잦아 들었던 연민 또다시
일렁이고
.
그 그리움,
넝꿀 장미 촉수 타고
흐르니
내 안의 연못
붉은 외로움 고인다
.
회한
탄식
연민
퇴색된 피의 언약식
이 모두
심연의 뜰 담장 타고
흐르는 이시간
.
내 뜰안 연못
저 깊은곳
고독한 신음 소리 들린다
2015.05.10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