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견 화-
승목 이 정록
푸릇한 들풀의 새싹
흙 베어 물고
묵직한 하늘 무게 밀어 올려
고개 곧 세워 날개 짓
.
돋는 새 순 관조 하며
연두빛 여린 싹으로 부터
들풀의 숙명 세삼 느끼며
지난 세월 상처들 깨어
일렁임 밀려 온다
.
솔가지 위선
두견새 슬피우니
그 피맺친 설움 작금의 내 설움
인듯 하여
마음,
아리고 또 아리다
.ᆞ
핏빛 진달래
두견새 선홍빛 토혈 핏자국 따라
핏빛 물들어 가니
붉게 타는 마음 어찌 할수 없어
내 안의
피 멍진 응어리 쏟아
.
나의 영혼,
순결한 선홍빛 품
안기어
두견화*로 피었다
.
둔치 풀섶 인적 없는 나루터
불어오는 봄 바람
조용한 파동,
임자 없는 쪽배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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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화: 진달래를 뜾함
*전설: 진달래는 두견새의 맺힌
핏자국 이라는 전설이 있다
2016.04.02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