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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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오월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5. 19. 00:48

 

 

 

 

 

 

- 그해 오월 -

 

 

                  승목 이 정록

 

 

 

 

그해 오월

난 군을 제대한 다음 해 라

동원 예비군에 편입 되어

불암산에 있는 165연대 동원 훈련을

받고 있었다

.

 

점심 시간에는 항상 연병장

대형 스피커에서는 뉴스와 노래를

틀어 주는데

그 날은 스피커가 낮잠을 자는지

뜨거운 오월 하순의 햇살아래

축 늘어져 있었다

.

 

그 다음날도

그 그 다음날도 요지부동

하여,

조교나 교관들 한테 물어봐도

잘 모른다 하며

쉬쉬 하는 분이기 였다

.

 

뭔가,

있구나,

터졌구나, 하는 예감이

직감적으로 쓰쳐 지나 가며

내 촉을 흔들었다

불안했다,

오박육일 동원훈련이 끝나서

퇴소하는 날까지

먹통 이었다

.

 

부대를 나와 버스들을 타려고

불암산 고개길을

황급히 뛰는 모습들

비상사태시 그 모습,

길가는 시민들 물어보니

광주서 난리가 났는데 내용을

잘 모르겠단다

제일 먼저들 도착한곳이

신문 가판대

.

 

광주사태가 났고

학생들이 데모를 했고

시민들이 가담을 했고

북한 간접들이 조종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 였다

.

 

31사단 수송부대에 운전병으로

방위병 근무하는

정현이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동생 대뜸,

형 나 죽을라다 살아났어,

광주 교도소 사수 명령을 받아

동료 병사들을 군 추럭에 태우고

광주 교도소를 진입하는데

총알이 머리위로 핑핑 날아 다니고

동료들은 총을 맞고 쓰러지고

혼이 나가 정신 없이

어떻게 추럭 끌고 빠져 나왔어

지금 담양 경찰서도 털리고

난리가 났어요, 한다

.

 

옆집 근만이 형은

화물 부치러 광주로 나갔다가

공수부대원들에게

몽둥이로 죽도록 맞아

시체더미 속에 버린걸 가족들이

시체더미 속을 뒤져서

찿아 왔고

.

 

사촌동생 막내 정환이는

조선대학교 다니는데

수업 마치고

담양집으로 올려고

시외버스 정류장에 줄서 있는데

공수부대원들이 쳐들어 와서

이유도 없이 몽둥이와 군화 발로

짓이겨 그래도 살려고

다른 학생 시민들과 지하도로

도망쳐 겨우 살아 왔으며

향교리 누구는 어떻고

담주리 누구는 어떻고

하는데,

차마 다 들을수가 없었다

내 눈에서 알수 없는 눈물이

한없이 흘렀다

동생도 말을 잊지 못하고

울어 버린다

.

 

이틀후 친구인 갑환이 한테서

전화가 왔다

갑작스러워,

아니, 너 제대 말년인줄 알았는데

제대 한거냐?

했더니,

 

아니야,

말년 휴가 나왔다가

죽을뻔 했다

용환이도 같이 말년 휴가 나왔는데

자대 복귀 할려고 담양에서

광주 터미널로 갔는데

난리가 나서

버스 정류장도 폐쇄가 되고

시내로 나가서 서울 올라가는차 라도

잡아서

서울형 집에 들렸다가

마장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타고

가면 되기에,

.

 

고속버스 터미널에 갔다가

시민들 틈에 끼어서 밀려 다니다

공수부대원 들을  만난는데

자대 귀대 하러 버스 타러 나왔다고

하며 군복을 입었는데다가

군벌줄 까지 보여도

니들이 간접인지 아니지

변장 한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고 하면서

설령 현역 군인이라 하드래도

왜 시민들 틈에서 데모를 같이 하느냐?

그리고 육군 땅개 새끼들이 군인이냐?

하면서 개머리 판으로 몽둥이로

패는걸 맞다가 너무 아파서

젓먹던 힘까지 다해서

탈출해서 달리고 달리다

어느 국도 도로가에서 서울가는

승용차를 만나

상황 설명을 하였더니

태워줘서 차단한 검문소를

겨우 통과하여 서울 형집에 와서

전화를 했으니

친구야 빨리오너라,

라고 전화가 왔다

.

 

전화를 끊고 친구집 으로 가는도중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세상천지,

만주주의 국가에서

도대채 무슨 해괴한 일이고

변고란 말인가!

국민인 어버이 형제들 가슴에

총질을 하고

몽둥이질

총 개 머리판으로 짓이기고

머리를, 턱을,허리를, 하체를

부수고 죽이는 이런  살육이

대명천지 어찌

호남의 중심부에서 일어날수

있단 말인가?

공수부대란 그 군대는

어느 나라 군대이고 어느나라

군인 이란 말인가?

그런 명령을 내린 원흉들은

도대채 누구란 말인가?

너무 많이 궁굼하고

마음이 아려 왔다

.

 

친구집에 도착하여 두 녀석을

서로 껴안고 볼을 비비면서

잘살아 왔다고,

어서 군대 제대하고

사회에 복귀해서

복학도 하고

직장도 들어가고

사업도 하고

결혼도 해야 될것 아니냐, 하면서

울었다

.

 

술은 캡틴큐 세병을 사와서

세우깡, 오징어에,

밤이 지도록 마시며

옥상에서 울다가 군가 하다

가요를 부르다

먼동이 트면서 여명이 옥상을 비추고

우리 셋 죽마고우 들을 비추며

또 새로운 오늘이 있으니

새로운 고뇌를 하라며

구름 비껴

사이 사이로 우리들을 찌른다

.

 

그날의 고통과 아픔이

아물고

피눈물이 멋었거니 했건만

오월의 그날만 오면

상처가 덧나서 쓰라린다

.

 

원흉 그들은 12.12 구태타와

광주화 민주항쟁 살인 행위로

천문학적 정치자금 수수 사실로

검찰 수수를 받아

법정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찬문학적  금액을 추징 선고

받았다

.

 

그러나 곧 바로 국민 화합 차원 이라는 명분하에 사면 복권 되고

추징금은 28만원 밖에 없다는

신조어를 유행 시키며

오만한 자세와

사죄를 안하는 철면피 인면수심의

자세로,

옛 권력의 실세들이 휩쓸고

다니면서

골프를 치는등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메스컴을 타는등

참으로 웃지 몰할 쇼를 연출 하며

지금도 몇대가 먹고 살수 있는

찬문학적  재물을 은익하고

호화호식 하며 살고. 있다

.

 

이것이 정의 인가?

.

 

다시, 묻고 싶다

이것이 진정한 정의 인가?

.

 

이것이 진정한 정의로운

만주사회 인가?

.

 

매년,

반복되는 이 아린 고통이 죽을태까지

반복 될것이고

그 고뇌가 지속 될것이다

난,

아직도 그때가 생생 하다

.

 

난,

어머님이 92세 신데

오늘 내일 오늘 내일 하신다

집안이 비상 대기다

혼이 나간 상황에서

이 시를 쓰다가 말고 어머님 병환에

집중 했다가

오늘에야 겨우 퇴고를 한다

독자님 들께 미안 하다

지식인으로서 제때에

참소리 못 한다고 많은 시인들이

충고를 들은 적도 있다

.

 

허나,

다양성 이다

내가 소리를 낼때. 내는 것이지

아무때나 내는 신념을

가지고 있진 않다

.

 

나는 나다!

그 신념 신뢰는 뚜렸이 하고 싶다

.

 

잘하는건 박수치고

못 사는건 충고 하는것

합리적인 사고를 존중 한다

.

 

아직도,

해괴한 정의 아닌 정의가

사회 곳곳에 팽배해 있고

도사리고 있다

.

 

앞으론,

반목 하지 않고

화합하여 서로가 상생하고

존중 하고 신뢰하는

미래형 정의가 발현 되고

구현 됐으면 하는게

이 시인의 소원 이다

 

감사 합니다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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