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의 슬픔 -
승목 이 정록
내 자신이 싫어
참을 수 없을 때
사색의 숲을 오른다
.
싱그러운 숲 내음과
산새들의 세레나대
풋풋한 흙 냄새,
산들 거리는 나뭇잎
뒹구는 낙엽들과
발에 걸리는 풀 뿌리들
.
이 존재들 보다
내가 못하다
내가 불행 하다
내가 세상살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자학 할 때
.
나는 왠지 많이 슬퍼진다
바람이 스쳐도
눈물이 나고
들풀이 서걱 거려도
가슴을 베인다
.
존재의 나약함인가?
.
저 속 깊은 곳..
존재의 슬픔이 일렁인다
2016.01.07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