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중 노루귀 -
춘설에 잔설이
아직은 가슴에
남아 있어,
봄바람
옷깃을 여미고
햇살이 쪽문을
열지 못한때,
살금 살금
동창에 문뜸을
들추고,
봄햇살
한줄금 당기는
노루귀 꽃!
뽀송한 솜털귀
쫑긋 세우고
춘설 비집고
솟아올라,
여린 꽃망울
터트리고 화사한
미소 지으몌
갸웃 거리는
작은천사!
사랑이
서투른 나에게,
가슴시린,
눈꽃에 차갑게
묻어둔 사랑하나
피워내어,
임이오는 길목
마중하는
여린꽃잎!
꿈처럼 오는
봄빛 따라
노루귀 꽃잎에
표표히 녹아든,
노루귀 꽃
분홍빛 눈물
봄햇살로 여민다!
시/승목 이정록
2016.02.28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