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의 강 -
승목 이 정록
몰입된 무아 속 비워 버린 심연
정지된 그 무엇들이
한 곳으로 꼿칠때
밤길 이슬처럼
.
어디론가
그 무엇을 찾아 길을 떠나고
고요속 생명의 울림도
치열 하게 길을 찾는다
.
표표히,
바스라질 것 마냥 휘 돌다
고요히 흐르는 고독은
일렁이는 부초의 흐느낌으로
다가오고
.
낮게 내려 앉은 영혼속 고요는
새벽 빛,
새 소리에 묻치기 전
어둠 가르고 핏빛 선혈 토한다
.
비우고 또 비워
가벼이 한 끝자락 없는 길
낮은 겸손의 의지와
굴할 수 없는 순리의 순응으로
또 다른,
진실한 사랑의 채움으로
.
그렇게
도도히 흐르다 스미는 넌,
별들이 꿈꾸는
시공의 강 이련가
2016.04.10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