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춘화 사랑 -
첫눈에 둘은
마음이 맞아
백년해로를
언약 했지요!
우왕과 도산녀
가슴시린 뜨거운
사랑은 하늘끝
닿았지!
어느날 임을
떠나보낸 그녀,
오매불망 임떠난
길 바라보며
매일 밤낮으로
그리운
정안수 띄워
기도를 하였지요!
그러나
달따러 가신
무정한님,
연서 한장 없는님,
그리워 그리워서
가슴을 토하는
눈물 흘렸지요
어느날 그리움에
울다가 울다가
육신을 토하고
끝내는 영혼마져
토해낸 도산녀,
달따러간 님
돌아왔으나
임의 선물 허리띠
꼭 손에 쥔채로
임 기다리는
망부석이 되었다오!
무정한님
석상 부여잡고
대성통곡 하였으나
때는 늦으리요!
하늘의 미소로
그녀는 하늘가
오르고,
무정한 님
흘린 눈물
허리춤 적시니,
그녀의 환생 인가?
꽃망울
터트리고
한송이 황금실로
수놓은,
황금꽃이 미소로
환생 했지요!
그녀의 순결하고
임 향한 일편단심
숭고한 영혼이,
죽어서도
사모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으니,
순결함의 극치
금빛찬연한
황금실 꿰어
환생 하여,
겨울끝자락
이른 봄이면
백설화 비집고
황금빛 몽오리
내밀어
황금수 놓는다오!
하여 그이름
황금꽃 영춘화 라지요!
봄이 오는 길목
개여울 둔덕위
황금향 뿌리며
무정한 님 마중하는
마중꽃 되어,
오늘도
사모하는님 기다리는 꽃,
전설로 피어나는 꽃,
황금빛 찬연한
순결의 꽃,
영춘화 영춘화 여라!
시/승목 이정록
2016.02.23
♧ 영춘화 꽃말 : 사모하는 마음
♧ 영춘화: 개나리과
♡ 꽃에 스토리♡
중국 개나리인 영춘화에 얽힌
고사를 보면, 중국 고대에
홍수가 범람하여 많은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 갔다고 한다.
우왕은 홍수의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하여 도산지방을
순찰하다가 한 처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첫눈에 마음이 맞아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었으나,
우왕은 치수사업에 골몰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에 신혼생활
며칠 만에 부인과 헤어
질수밖에 없었다.
우왕은 도산녀의 허리를 꽉
졸라매 도망가지 못하게
허리띠(형등)를 하사하면서
“허리띠에 꽃이 피면
홍수는 물려가고 백성들은
다시 생업에 종사하며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왕은 온 백성을 동원하여
동서남북 물길을 내느라 자기집
앞을 세 번이나 지나치면서도
집안에 들릴 겨를이 없었다.
우왕의 노력으로 강물은 바다로
빠지게 되어 백성들은 편안한
삶을 영위하고 농사도 풍년이
들었다고 한다.
도산녀는 남편 우왕이 떠난 후
매일 산에 올라 남편이 떠나간
쪽을 바라보며 남편을
그리워하였다.
남편이 세 차례나 집 앞을
지나치면서도 치수사업에 여념이
없어 잠시도 집에 들르지 않아도
도산녀는 남편을 한 번도 부른
적이 없었다.
세월이 지나는 동안, 도산녀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석상으로
변해 버렸다.
도산녀의 손에 쥐고 있던
허리띠는 자라면서 푸른색으로
변하여 가지를 뻗기 시작했다.
우왕은 도산녀의 석상 앞에
엎드려 대성통곡했다. 우왕의
눈물이 뚝뚝 떨어져 허리띠를
적시기 시작했다.
허리띠는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 송이 담황색 황금 꽃을
활짝 피웠다.
우왕은 도산녀의 순결하고
숭고한 정신을 기념하기
위하여 꽃의 이름을 봄을 맞는
영춘화 라고 했다.
그래서 중국의
개나리 영춘화의 꽃말은
“사모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글.편집/승목 이정록
2016.02.23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