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도 사랑인 것을 -
승목 이 정록
동토에 썩어 문드러져
쓰러진 무덤 딛고
일어 섰어라
.
불끈 쥔 봉오리
다 터져 피를 쏟고
피웠어라
.
한줌의 봄볕 그리워
틀어쥐고
모질게 견뎠어라
.
빛든다 좋아 하지 마라
핀다고 봄은 다 아니더라
시린 고통 더 없다면
꽃인들 피겠는가
.
뜨겁다고 원망마라
낟알인들 여물겠나
·
모진 세월 이겨내어
그렁 그렁한
이슬도 사랑인것을!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