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초상 -
승목 이정록
간밤,
가을 재촉하는 풀 벌래 소리
요란하다
.
초인의 긴 한숨소리에
구름도 비껴서고
홀로이 가던달도 숨죽이고
내려다 보니
.
독야청청 외솔도
측은지심 벗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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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절 추억하니
야인 억장 무너져
가을 바람 재촉하는 풀 벌래 소리
조차 서러우니
.
숨 죽여 흐르다
눈썹 걸린 저 달이 말한다
.
연민, 사랑, 내려놓고
구름처럼
바람처럼
흘러 흘러 가라고
.
외송이 말한다
아픈 사랑 내려놓고
풀 벌래 소리따라 갈 바람 불어오니
긴긴 밤 상처 들
훌훌 털고 가라한다
.
눈물진 사연 들
풀잎의 그렁한 이슬 속에
묻어두고 가라한다
2015.08.22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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