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들레 홀씨 되어 -
승목 이 정록
외진 바위틈 홀로 외로이
그 누구 볼까 두려워
여린 가슴 쓰러져
낮게 다진 둥지
.
환한 미소 방긋
다가오는,
다가온 너라는 그대
민들레
.
상큼한 미소
새벽 이슬 촉촉히 젖어
혹여,
그 순정 사래 칠까
두려워
내 가슴 타고 또다른 나 몰래
내 안에 들어와 살며시 안긴 그대 민들레여
.
척박한 삶의,
고통
눈물
사랑으로 잉태된 태
무채색 하얀솜털
.
나의 생명 나의 영혼
그 모든것 들
그 씨앗 들
홀씨여 살갑구나
.
내 사랑 홀씨 들
풀 바람 타고 훨훨 날아
.
어느 들녁 풀섶
어딘가
고독한 뿌리 내려
그 시절
새봄 다시 피워낼 것이고
.
하여 훗날 기억된
그리움 전할 것이다
.
절절히
흐르는 강물처럼
그리워 찾다
눈물 짓는 연민 처럼
.
우리 사랑은
.
가슴 시리도록
애절 했노라고
.
아가 눈망울 처럼
아름답고 숭고했노라고
2015.05.06
Photo by J R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