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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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래 홀씨 되어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5. 10. 01:14

 

 

 

 

 

 

- 민들레 홀씨 되어 -

 

 

 

승목 이 정록

 

 

 

 

외진 바위틈 홀로 외로이

그 누구 볼까 두려워

여린 가슴 쓰러져

낮게 다진 둥지

.

 

환한 미소 방긋

다가오는,

다가온 너라는 그대

민들레

.

 

상큼한 미소

새벽 이슬 촉촉히 젖어

혹여,

그 순정 사래 칠까

두려워

내 가슴 타고 또다른 나 몰래

내 안에 들어와 살며시 안긴 그대 민들레여

.

 

척박한 삶의,

고통

눈물

사랑으로 잉태된 태

무채색 하얀솜털

.

 

나의 생명 나의 영혼

그 모든것 들

그 씨앗 들

홀씨여 살갑구나

.

 

내 사랑 홀씨 들

풀 바람 타고 훨훨 날아

.

 

어느 들녁 풀섶

어딘가

고독한 뿌리 내려

그 시절

새봄 다시 피워낼 것이고

.

 

하여 훗날 기억된

그리움 전할 것이다

.

 

절절히

흐르는 강물처럼

그리워 찾다

눈물 짓는 연민 처럼

.

 

우리 사랑은

.

 

가슴 시리도록

애절 했노라고

.

 

아가 눈망울 처럼

아름답고 숭고했노라고

 

 

 

                      

                           2015.05.06

 

 

 

 

             Photo  by  J 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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