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숲 사색의 길
승목 이정록
사무치게 가고 싶은 곳
사무치게 걷고 싶은 곳
그곳에 가면 가슴을 아프게 하는 모든 것
사라질 것만 같다
그곳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인다
하지만 그 이유 때문에 나는 그곳에 가지 않는다
조금은 아픔이 있는 것이 인생이기에
가고 싶은 곳 하나 쯤 가슴에 여미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 이기에
슬퍼하지 말라
우리가 그 길을 추억하 듯
그 길은 때로는 우리의 사랑의 맹세
두 눈 지긋이 감고
두 귀 쫑긋 들어주던 별 하나가 있고
두둥실 달덩이 당기어
그대 눈썹에 걸어준 시인이 있고
훈훈한 가슴으로 감싸 주던 바람과
축복의 미소지으며 도란거리던
숲 식구들이 있다
우리가 뜨겁게 나누었던 언어의 유희
거친 숨 몰아 쉬던 입맞춤
불 타는 심장 주체 할 수 없어
몸살을 치던 광풍 추억할 것이니
사무치게 가보고 싶은 곳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