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시인, 지율 이정록 시인이, 지친 벗님께 시의 고혹한 향기를 드립니다.

시인 이정록 교수 - 티스토리 자세히보기

싹수

시인 이정록 교수 2018. 3. 27. 09:25

 

- 싹수(芽手) -

 

승목 이정록

 

 

삼월이라 찬란한 날

설화가 해탈하고 대지 기운들 꿈틀거리는

생육의 계절

잔설 속 꿈 꾸는 햇순

햇살이 곱게 빗질한다

 

해빙 무드 속 기지개 켜며

덜 깬 잠 툭툭 털어내고

어깃장 풀린 흙 살점 베어문 초록

싹수(芽手)들어 만세

 

그대와 나의 삶에도

삼월은 싹수가 푸르게 올까?

만세를 부를 수 있을까?

얼어 붙은 앙금(deposit) 해갈하여

두려웠던 슬픔의 시간들 해동되고

아팟던 시간들 치유되어

잃어버렸던 푸릇한 떨림

맞이 할 수 있을까?

 

우린 그렇게 생동하고 싶어

삼월에 오는

녹색의 붉은 마녀처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버이 흉내  (0) 2018.05.08
백두대간  (0) 2018.05.06
홍매화 연정  (0) 2018.03.23
중랑숲 사색의 길  (0) 2018.03.22
시인의 봄  (0) 2018.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