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싹수(芽手) -
승목 이정록
삼월이라 찬란한 날
설화가 해탈하고 대지 기운들 꿈틀거리는
생육의 계절
잔설 속 꿈 꾸는 햇순
햇살이 곱게 빗질한다
해빙 무드 속 기지개 켜며
덜 깬 잠 툭툭 털어내고
어깃장 풀린 흙 살점 베어문 초록
싹수(芽手)들어 만세
그대와 나의 삶에도
삼월은 싹수가 푸르게 올까?
만세를 부를 수 있을까?
얼어 붙은 앙금(deposit) 해갈하여
두려웠던 슬픔의 시간들 해동되고
아팟던 시간들 치유되어
잃어버렸던 푸릇한 떨림
맞이 할 수 있을까?
우린 그렇게 생동하고 싶어
삼월에 오는
녹색의 붉은 마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