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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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정록 교수 2017. 7. 7. 22:35

 

- 질 -

 

승목 이정록

 

팔백고지 칠부능선

오늘은 산처녀 헌팅이다

목표는 능이처녀,

가끔은 혼자 도전하여

성취감을 느낀다

여려번 와서 잡아 봤던

나만이 희열을 느끼는 소중한 보고다

능이처녀는 오백고지 이상

칠부 능선 위로 있을 확률이 많고

보통 추석전에 온도 습도가 잘

맞아야 처녀가 핀다

 

날이 뜨겁고 목비가 나리지 않으면

조건이 많지 않아 피지를 못한다

며칠전 나그네비 왔다 가긴 했는데

설렁 지나갔는지 아님 다 잡아 갔는지

눈을 씻고 봐도 능이 처녀가

보이질 않아 헌팅을 못했다

그래 육즙만 왕창 헌납하고 철수해서

다른 능선으로 자리를 옮겼다

 

깔딱 능선이라 질이 없는 험한 골이다

방해꾼인 큰 수풀과 가시덤불을

정글도로 목을 쳐 가면서 질을 만들어 나갔다

산새가 높고 골이 깊으니 질곡에서

마중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여장을 풀고 수건을 연신 빨아 나신을

닦고 있는데 가제가 텃새를 한다

집게발을 세우고 방 빼 달라 위협을 하니

기가 차서 빼 준 다음 또 오르기 시작한다

새가 험하니 아무도 찾지 않았는지

발자국도 없고 질이 없다

 

약 육부능선 쯤 올라 잠시 앉아

물을 마시고 있는데 눈앞 저만치

뭔가 눈에 띤다 희득희득,

아슬히 다가서니 능이처녀다

이재 갓 피어 오른 가녀린 처녀다

두른 치마가 야리한 아이보리색

바탕에 고동색 땡땡이 무늬가 있는

치마를 들썩인다

벌써 발정이나 시집가고 싶은가 보다

살살 달래 헌팅을 끝내고 조금 오르니

능이 처녀가 천지다

참 난 처녀복도 많지 하하하

이를 어쩌부러야 쓰까잉

 

나는 이 순간 느낀다

아무도 가지 않는 질은

아무도 가지 않을 질은 없다는것을

다만 처음 내가 개척하는

질일 뿐이다는 걸

 

난 내가 이리 처녀복이 많은 줄 몰랐다

능이 처녀를 한 자루나 보쌈 했으니 말이다

개울가에서 물을 끓여 씻긴 다음

처녀를 맛을 보니

이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서비스로 이슬이도 맛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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