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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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2

시인 이정록 교수 2018. 3. 8. 12:26

 

-- 첫사랑 ×2 --

 

       승목 이정록

              

 

설꽃이 핀 나목(祼木)에

춘우(春雨)가 다가와 잠든 뿌리들

기지개를 켜고 있을 무렵

춘녀(春女)에 촉촉한 젓가슴 풀어 헤친

속살 내음에 환장한 벌 나비 꽃받이 하던 날

온 산야 새순들 몽롱해 지던 날

첫사랑은 이렇게 시작되었어

 

길 잃은 기러기 한 쌍

불그레 동녘 하늘 정처없이 날다가

뜨거운 가슴 잉태한 첫사랑으로

뜨거운 숨을 쉬고있어

 

사연 없는 편지 없고

눈물 없는 사랑이 없으며

아픔 없는 삶의 순간들 왜 없겠는가

첫사랑처럼 늘 설래이며

지지고 볶는 깨소금처럼

알콩달콩 친구처럼 동행을 했어

 

그 어렵다는 평생동지로 살다가

자그만 별을 짓는 원소(源素)되어

머나먼 행성에서 오두막 짓고

첫사랑으로 다시 만나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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