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춘가람 -
승목 이정록
태양도 축 늘어져
천 불 식히려 가끔은
구름의 얼굴을 묻습니다
황금풍뎅이의 야무진 나래 바람
찜통 불더위 식혀 주고
매미의 청춘가람에
들녘 낟알들 풍년가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개구리참외는 어느새 달빛 채질하여
금빛 몸 치장을 하고
구애의 금빛 울음 별꽃에 심어
뱃 속의 새끼들 채워 갑니다
지친 심신 물가 내달려
꽃가람에 발 휘젹시다
더위 물릴 수박 한 덩이
시간 죽일 시심 한 두 켠 들고
달빛 쪼며 원두막으로 향합니다
망중한에 풍덩 던져지면
열대하 잠재우고
갈가람 부르는 찌르래기 낭송 소리에
늘어진 심상 추스리니요
쌉싸란 향기 그윽한 푸른 밤
발맘발맘 지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