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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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가람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7. 30. 19:57

 

 

 

- 청춘가람 -

 

승목 이정록

 

태양도 축 늘어져

천 불 식히려 가끔은

구름의 얼굴을 묻습니다

황금풍뎅이의 야무진 나래 바람

찜통 불더위 식혀 주고

매미의 청춘가람에

들녘 낟알들 풍년가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개구리참외는 어느새 달빛 채질하여

금빛 몸 치장을 하고

구애의 금빛 울음 별꽃에 심어

뱃 속의 새끼들 채워 갑니다

 

지친 심신 물가 내달려

꽃가람에 발 휘젹시다

더위 물릴 수박 한 덩이

시간 죽일 시심 한 두 켠 들고

달빛 쪼며 원두막으로 향합니다

망중한에 풍덩 던져지면

열대하 잠재우고

갈가람 부르는 찌르래기 낭송 소리에

늘어진 심상 추스리니요

 

쌉싸란 향기 그윽한 푸른 밤

발맘발맘 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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