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공의 노래 -
승목 이정록
고독한 태공
한삼자락 곤륜산 걸어 두고
나부끼는 마음 따라
노를 저어 간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수평선
붉게 사위는 노을
땅거미 늘어지자
만월이 돋고 천수에 잠기니
태공 낙시 드리워 낙아 올려
낭간수에 걸어 놓는다
두견화 지던 날
훌쩍 떠난 두견이 그리워
달 당기어 걸고 속절없이
노 젖는 아름슬픈 밤
곤륜산 걸어둔 흰 한삼자락
외로운 백학이 되어
뱃길을 따라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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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륜산:
중국 전설에 멀리 서쪽에 있는 성산,
하늘이 닿을 만큼 높고 보옥이 나는 명산,
산중에 불사의 물이흐르고 선녀인
서왕모가 살고 있다는 신화가
서려 있는 곳
* 낭간옥수(낭간수):
주수,옥수,벽수, 등과 함께 곤륜산에
산다는 전설상의 나무 또는 그 열매,
옥을 열매로 맺는다.
격류 속에서도 웅직이지 아니한다는
황하의 돌기둥, 어려운 시기에도
지조를 굽히지 않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천수: 하늘의 있는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