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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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 어머니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5. 24. 13:40

 

 

 

 

 

- 어머니, 내 어머니 -

 

 

 

                        승목 이 정록

 

 

 

 

어머니,

무의식 상황에서도

주여 주여 하신다

.

 

나는,

자식들은, 몰랐다

어머님이 20년 다니시던

군포에 소재한

더 드림 장로 교회 박충수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를 해 주셨는데

.

 

하시는 말씀이

15년전 초기 개척 교회 시절 부터

권사님 이시란다

.

 

자식들은 전혀 그런것도

몰랐다

어머니에 대해선 관심들이

없었던

천하에 불효자식 들이다

.

 

겸손 하시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나의 어어님 이시란

생각이 드는 순간

많이 울었다

어머님이 무의식 상황에서도

주여 주여 하신다

아버지 아버지 하신다

.

 

그리곤 한숨을 몰아 쉬신다

내가 어머니 귀에다 대고

"어머니 정록이 예요

 눈 떠 보세요, 하자"

눈을 가날프게 파르르 떠시며

눈을 뜨신다

내 얼굴을 보시더니

눈가의 눈물이 흐르신다

.

 

이윽고 기냘프게 숨을 몰아 쉬며

하시는 말씀이

"며느리 어딘냐 어여 데려와라"

하신다

내 눈에 눈물 쏱아 지며

그만 고개 쳐박고 말았다

차마 이별 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릴수가 없었다

그래,

겨우 드린 말씀이

"네 어머니 연락 했으니

 오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한숨 주무셔요"

하자, 가픈 숨 몰아 쉬시며

또 혼수 상태로 돌아 가신다

.

 

그러시다

엄니 를 찾으신다

나로선 외할머니다

이제 어머께 선

어린시절 코흘리게 시절로

돌아 가신 것이다

청순 했던 소녀 시절

그 시공으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 가신 것이다

아야 아야~

아프시다

끙끙

앓으시는 그 모습이

세살 먹은 어린 아이시다

.

 

8남매 자식 새끼 낳아

먹이시고

기르시고

가리키시고

밥상머리 교육

책상머리 교육 시키시고

이젠,

다 내 주시고

다 비우시고

소진 되셔서 표표히

생이 시작된 점, 그 점으로 되돌아

가신 것이다

.

 

그 생의 경계 서서

찟어 지는 가슴 부여 잡으시고

그 문턱 넘으신다

.

 

어머니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

 

어머니 가시는 길

다 비우시고

그래도 그래도 연민 있어

가슴 한켠 

아직도 부여 잡고 계신

그 한

그 한을 놓고 가시라

어머님께 이 시를 받칩니다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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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머님께 드리는 헌시 -

 

 

- 태 업 -

    (남겨둔 사랑)

 

 

 

                승목 이정록

 

 

 

 

척박한 빈터

외로이 서있는꽃

.

 

이슬 방울 몇점

여명 몇 줄기

한땀 한땀 모은 풍상 흔적깔고

홀연히 기다리는 터!

.

 

언젠간 마주할 눈 허공에 기댄 채

바스라질줄 예감하면서

끝없이 그리운 눈물

방울 방울 수놓고

.

 

그렁 그렁 맺친 이슬 빚으며

조상님이 계신

신이 계신 천상으로 가는길목

.

 

소롯이,

갸웃거리는 가녀린 꽃이 되어

히뿌연 생이 마른 소리로

빈터를 헤집는다

.

 

젖비린내 흠씬 후각을 후릴때

어머니에

어머니가 불렀던

.

 

"그 이름 석자"

그 터에 삶과 죽음,

희노애락이 공존했던 생의 길!

.

 

맨땅을 치받는 치열함이

목숨줄 마저 절단 낸다 하여도

분신을 낳고 기르고 또한 죽기를

수없이 반복된 시공들!

.

 

단 한번도 거르지 못했던

업 들 떠다니며

조각을 맞추는 길 다리 마다

찟어진 가난이 덜어놓은

작은 씨앗 하나,

 .

 

"남겨둔 사랑"

.

 

그 고결한 산고로 응결진

태업

 

 

 

                       

                            16.03.28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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