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내 어머니 -
승목 이 정록
어머니,
무의식 상황에서도
주여 주여 하신다
.
나는,
자식들은, 몰랐다
어머님이 20년 다니시던
군포에 소재한
더 드림 장로 교회 박충수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를 해 주셨는데
.
하시는 말씀이
15년전 초기 개척 교회 시절 부터
권사님 이시란다
.
자식들은 전혀 그런것도
몰랐다
어머니에 대해선 관심들이
없었던
천하에 불효자식 들이다
.
겸손 하시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나의 어어님 이시란
생각이 드는 순간
많이 울었다
어머님이 무의식 상황에서도
주여 주여 하신다
아버지 아버지 하신다
.
그리곤 한숨을 몰아 쉬신다
내가 어머니 귀에다 대고
"어머니 정록이 예요
눈 떠 보세요, 하자"
눈을 가날프게 파르르 떠시며
눈을 뜨신다
내 얼굴을 보시더니
눈가의 눈물이 흐르신다
.
이윽고 기냘프게 숨을 몰아 쉬며
하시는 말씀이
"며느리 어딘냐 어여 데려와라"
하신다
내 눈에 눈물 쏱아 지며
그만 고개 쳐박고 말았다
차마 이별 했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릴수가 없었다
그래,
겨우 드린 말씀이
"네 어머니 연락 했으니
오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한숨 주무셔요"
하자, 가픈 숨 몰아 쉬시며
또 혼수 상태로 돌아 가신다
.
그러시다
엄니 를 찾으신다
나로선 외할머니다
이제 어머께 선
어린시절 코흘리게 시절로
돌아 가신 것이다
청순 했던 소녀 시절
그 시공으로 타임머신 타고
돌아 가신 것이다
아야 아야~
아프시다
끙끙
앓으시는 그 모습이
세살 먹은 어린 아이시다
.
8남매 자식 새끼 낳아
먹이시고
기르시고
가리키시고
밥상머리 교육
책상머리 교육 시키시고
이젠,
다 내 주시고
다 비우시고
소진 되셔서 표표히
생이 시작된 점, 그 점으로 되돌아
가신 것이다
.
그 생의 경계 서서
찟어 지는 가슴 부여 잡으시고
그 문턱 넘으신다
.
어머니
어머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
어머니 가시는 길
다 비우시고
그래도 그래도 연민 있어
가슴 한켠
아직도 부여 잡고 계신
그 한
그 한을 놓고 가시라
어머님께 이 시를 받칩니다
2016.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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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께 드리는 헌시 -
- 태 업 -
(남겨둔 사랑)
승목 이정록
척박한 빈터
외로이 서있는꽃
.
이슬 방울 몇점
여명 몇 줄기
한땀 한땀 모은 풍상 흔적깔고
홀연히 기다리는 터!
.
언젠간 마주할 눈 허공에 기댄 채
바스라질줄 예감하면서
끝없이 그리운 눈물
방울 방울 수놓고
.
그렁 그렁 맺친 이슬 빚으며
조상님이 계신
신이 계신 천상으로 가는길목
.
소롯이,
갸웃거리는 가녀린 꽃이 되어
히뿌연 생이 마른 소리로
빈터를 헤집는다
.
젖비린내 흠씬 후각을 후릴때
어머니에
어머니가 불렀던
.
"그 이름 석자"
그 터에 삶과 죽음,
희노애락이 공존했던 생의 길!
.
맨땅을 치받는 치열함이
목숨줄 마저 절단 낸다 하여도
분신을 낳고 기르고 또한 죽기를
수없이 반복된 시공들!
.
단 한번도 거르지 못했던
업 들 떠다니며
조각을 맞추는 길 다리 마다
찟어진 가난이 덜어놓은
작은 씨앗 하나,
.
"남겨둔 사랑"
.
그 고결한 산고로 응결진
태업
16.03.28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