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이 떨어지는 사연은 -
승목 이정록
개나리 진달래 봄빛 머금고
실개천 둔덕엔 벗꽃 흐드러지니
능수버들 산드러지고 봄 기운
촉촉히 넘실댑니다
남실바람 움씰거리는 날이라
뜨락에 곱게 차려 입은 여인
겹겹이 두른 치마자락 한 폭 두 폭
벗겨내어 희롱하는 아침 풍경이
왜 이리 정겹고 훈훈 한지요
여인의 향기 헤살거리니
그대 해맑고 순백한 미소 틈으로
불어대는 산들바람
여심의 꽃대궁 흔들고 똑 떨군 꽃잎 위
그대의 눈물 설그렁 묻어 있는 것처럼
서러움이 배어 있습니다
아 어쩌지요?
이 허천난 봄날이
뚝뚝 떨어지고 있으니...
2017.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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