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면경
승목 이정록
마주보기를 좋아하는 너
밤샘 우울했던 여인의 실루엣 비늘 사이로
태고적 난류가 흐른다
백악기 초원 더께 바람 휘 돌아 나가고
천도화 자궁이 산란하는 햇살
격정의 꽃 입 파르르 떤다
체핵의 넋으로 세포를 칠하고
분화된 흰 벽화의 핏빛 낙관을 찍는 여인
무제의 슬픔이 흐른다
그렁한 슬픔 쓸어 안아 애련을 그리다
꽃대 세운 미소 덧 칠하자
두 볼 분칠한 광대 희죽거리고
깜찍 윙크,핫트 날리며
환희를 즐기는 너
설그렁 이슬 눈빛으로
투정부리는 여자 속 빼 닮은 너
고마우면 고마운대로
미안하면 미안한대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사랑하면 사랑하는대로
그냥 그렇게 허허롭게 살자며
격려의 세레나대 불러주는 너
천상의 목소리라 우기는 아리아 한소절
삑사리에 마주보고 파안대소하는
해학과 공감
여인과 그대는
서로 서로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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