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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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과화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4. 18. 23:58

 

- 무 과 화 -

(無果花)

 

승목 이 정록

 

.

.

 

무과화 꽃잎

시름 겨워

꽃눈 되어 내린다

.

 

사랑하는 이의 열매를

맺지 못해 눈썹이

촉촉히 젖은 무과화

.

 

달 밤에 피어나는 야화가

사랑의 합궁에도

결실을 맺지 못 한 채

달 무리 지는밤 꽃잎을 떨군다

.

 

향도 과실도 남기지 않은,

남겨질 거라곤 향기 없는 꽃잎뿐

조각나는 슬픔 애써 외면하려

이별 가리는 꽃눈이 내린다

.

 

귓잔등 내려 앉은 꽃잎 꺼억 거리고

내 안에 떨어져 층층 쌓인 꽃잎들

외로운 나를 더욱 더 시리게 하고

고독한 심연의 설화로 피어난다

.

 

남기지 못한 허무에 서러움

내 안에 무과화

무상한 존재의 전설로

내 심연의 피었다

 

2016.04.08

 

Photo by Artem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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