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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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8. 30. 03:30

 

- 미련 -

 

승복 이정록

 

나의 세상

마차 덜컹거리는 소리 위로

펼쳐지는 편백 숲

황금빛 노을이 물들이는 세상

금빛 빗자루가 쓸고 간 세상

마법에 걸린 세상

 

나는 달리며

참빗 빗살 속에서 사군자 낙죽 치시는

아버질 보았고

물장구치는 개구쟁이 친구들도

누나 동생들도 보았다

어머닌 부석 벽에 부적 붙이시고

두 손 모아 비비시어

액운을 떼어 내신다

 

나는 보인다

졸참나무 숲속

눈빛 떨구는 홍엽이 보이고

산화한 노을 머금어 핀 설화가 보이고

잔설 비집고 만세 부르는

연둣빛 싹수가 보이고

발그레 미소 짓는 꽃망울이 보이고

유두 빛 입술 톡 터뜨리어

활짝 피어난 꽃송이가 보인다

그러나 연민 속 묻어버린

그녀는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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