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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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해산하는 바다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7. 16. 00:39

 

- 사랑을 해산하는 바다 -

 

 

승목 이정록

 

 

 

태초의 별들이 산란하는 청동빛 바다를 보라

제 키만한 물빛 꿈을 들고 철썩거리며

별들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건

푸른 그리움 드리워 해산하는

달의 격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달빛 드리워 윤슬 산란하는 드넓은 바다

별들의 자장가 들으며 저 바다는 잠잠해지고

고래의 잠꼬대에 놀라 간간이 부서진다

저 바다는 의연히 심오하고 숭고한

어미의 자궁처럼

생성과 소멸 반복하며 출렁거려도

여전히 애련의 깃발 흔들며 오듯

 

사랑, 그 오만한 열정을

신성한 본능의 촉수로 감아

너를 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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