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해산하는 바다 -
승목 이정록
태초의 별들이 산란하는 청동빛 바다를 보라
제 키만한 물빛 꿈을 들고 철썩거리며
별들이 찬란하게 쏟아지는 건
푸른 그리움 드리워 해산하는
달의 격한 사랑을 노래하는 것이다
달빛 드리워 윤슬 산란하는 드넓은 바다
별들의 자장가 들으며 저 바다는 잠잠해지고
고래의 잠꼬대에 놀라 간간이 부서진다
저 바다는 의연히 심오하고 숭고한
어미의 자궁처럼
생성과 소멸 반복하며 출렁거려도
여전히 애련의 깃발 흔들며 오듯
사랑, 그 오만한 열정을
신성한 본능의 촉수로 감아
너를 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