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솟곳 피운 산함박꽃 -
승목 이정록
[1]
어느날 밤 꿈을 꿨습니다
지난 가을날 질박한 몸짓으로
헝크러진 어께에 느작느작
피어난 산함박꽃 여인
하얀 설레임 해죽이며 가을빛 향기
가득 여미고 내 안에 스미어
포근한 겨울밤 가슴시린 정념으로
파르르 안겨온 당신
고독한 쌉싸름 향기로
나를 꼭 틀어 안아
행복한 미소 짓게 만든 꽃
내 사랑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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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어느날 밤 또 꿈을 꿨습니다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성전 안
숨 쉬고 쉼 하는 그런 이유만으로도
애뜻한 행복이어서 충만하게
기뻐하고 은혜하는 그대
그대의 별 하나와
나의 별 하나가 초롱한 눈빛으로
까만 밤 푸르게 물 들일때
우리 가슴에 환한 등불 걸고
밤 바다 유영하는 하얀 인어처럼
요요한 몸 짓으로 처연한 눈빛으로
그렁한 눈물로 적요한 시공의 밤 바다
꿈꾸는 물빛 그리움으로 수 놓는
내 사랑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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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난 밤에도 꿈을 꿨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날
마음 속 깊이 묻어둔 애련
그리워 하며 힘겨운 날
눈가의 흐르는 이슬
살가운 미소로 멋게하는 사람
마주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어 가슴시린 사람
그래도 보고 싶고
늘 보고 싶어 스러지는 가슴
하얗게 애 태우는 사람
가슴 속 한켠의 그대 담아
사랑과 행복 가득 드려
내 화원에만 꽃피게 하고 싶은 사람
내 사랑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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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제 밤에도 꿈을 꿨습니다
매일 아침 여명의 햇살 가득 안고
싱그러운 그대 향기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사람
세상사는 이야기 꽃 피우고
울고 웃으며 서로 다독이고
보둠어 주는 애뜻한 사랑 나누며
평생동지로 숙명의 길
걷고 싶은 사람
세상에서 단 한송이 꽃이기에
늘 꿈같은 아름사랑 꽃피우며
짜릿한 격정의 환희를 느끼고
영원히 은혜하고 싶은 사람
내 사랑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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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늘 밤에도 꿈을 꾸겠습니다
내 영혼 다 바쳐서 단 하나의 사랑만이
심혼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는 사람
살아가다 이별을 할지라도
한 세상 다 하도록 아리고
산함박꽃 미소와 그렁한 눈빛 밟혀
가슴시리게 그리울 사람
앞에 있어도 그립고
보고 있어도 또 그리운
이 세상에 딱 한 사람이기에
난 항상 행복해 할
내 사랑 당신입니다
하여 그대가 내게 영원히
단 하나의 산함박꽃이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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