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싹 수 -
승목 이정록
삼월이라 찬란한 날
피륙이 각탈 하고
생기가 꿈틀거리는 생동
생육의 계절,
잔설 속 동면 흙들
빗질한 햇살이 찌른다
.
해빙의 무드 속 깨어나
서로를 밀어내 기지개 켜며
덜 깬 잠 덜어내고,
어깃장 풀린 흙사이
흙 한 점 베어문 초록의 생명들
싹수들어 만세 부른다
.
그대와 나의 삶에도
삼월은 싹수가 푸르게 올까?
만세를 부를 수 있을까?
.
얼어 붙은 엿 같아 해갈하지 못했던
앙금 해동되어
긴장과 슬픔의 시간을 지나
치유되고 회복하여 대사가 뚫리고
잃었던 생명의 푸릇함을
맞이 할 수 있을까?
.
우린 그렇게 생동하고 싶다.
삼월에 오는
녹색의 붉은 마녀처럼...
2017.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