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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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수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3. 24. 10:31

 

- 싹 수 -

 

승목 이정록

 

 

삼월이라 찬란한 날

피륙이 각탈 하고

생기가 꿈틀거리는 생동

생육의 계절,

잔설 속 동면 흙들

빗질한 햇살이 찌른다

.

 

해빙의 무드 속 깨어나

서로를 밀어내 기지개 켜며

덜 깬 잠 덜어내고,

어깃장 풀린 흙사이

흙 한 점 베어문 초록의 생명들

싹수들어 만세 부른다

.

 

그대와 나의 삶에도

삼월은 싹수가 푸르게 올까?

만세를 부를 수 있을까?

.

 

얼어 붙은 엿 같아 해갈하지 못했던

앙금 해동되어

긴장과 슬픔의 시간을 지나

치유되고 회복하여 대사가 뚫리고

잃었던 생명의 푸릇함을

맞이 할 수 있을까?

.

 

우린 그렇게 생동하고 싶다.

삼월에 오는

녹색의 붉은 마녀처럼...

 

 

 

201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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