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철 속 세상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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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목 이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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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푸덕 거리는 소리
임의 격정의 요동 소리 같고
요동 속 칸칸이 요지경 속
작금에 흔한 말로 "염병헌디"
취객의 꼬리한 내음,
넋 나간 사지 쭉---쭉
능지처참 하듯 늘리고 찟어 발겨
의자에 비단금침처럼
벌러덩 낙관을 찍는다
꼭 작금의 넋 나간 혼백들 같다
대책이 없는...
코골이 소리
장송곡처럼 울리고
인간군상들의 각가지 예리한 눈총을
드르륵 드르륵 쏘아대고
그동안 심장 속 깊이 구겨 넣어 뒀던
자존감,
정의감,
개체로서의 신념,
누리고 싶은 자유와 권리
등등이 몸부림을 친다
뛰쳐 나오려고..
터지기 일각 직전
내재된 그 에네르기를 짓 누르고
다시 구겨 넣으며
의무가 의무를 다 한다
과연,
넋 나간 취객
군상들 눈총을 휘 갈겨
취객을 깨울 수 있을까?
세상의 평화를 지향하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존재가 살아 있음을 지향하는
미래의 희망을 지향하는
큰 불덩이 마그마 잔잔하게 잦아들고
고요하게 도도히 흐른다
의무를 다한 의무들은
소박한 촛불을 켠다
구겨진 것 들 현묘히 펴 심장밖에
내 건다
작금의 오늘 인간군상들
그 길을 그 창대한 세상을 걷는다
그리고 달린다
철푸덕 철푸덕
임의 격정의 요동 소리처럼
앙 다문 입술 짜릿한 전율을 안고
소박한 꿈 빛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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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