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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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시인 이정록 교수 2017. 4. 10. 01:54

 

 

 

 

 

 

- 해어화 -

 

승목 이정록

 

방랑의 문을 여니

풀섶 고요하다

풍경처럼 일렁이는 쪽배

달빛 적요하고 신묘한 물안개 여울목

소리없이 넘는다

저 멀리 홍등불 요요한 흔들림

술 독아지

누룩 자라는 소리

누룩 박 터는 소리

누룩 분칠 하는 소리

지나는 묵객 시인

한삼자락 부여 잡는 농염한 몸짓

술맛 땡긴다

 

거나한 취기

겹겹이 수 놓은 자목련 솟곳처럼

붉은 정념 멀미 타고 흔들리니

여인의 치마자락 펼쳐놓고

묵객 시인의 붓 끝이 휘날리자

흑모란 피어 오르고

벌 나비가 춤을 추니 어이 할 꼬

이를 귀에다 묻고 눈에다 묻고 손끝에 묻고

가슴에 묻으니

격정의 애련화 피고지고 피고지고

파르르 요동친다

 

이런 달밤 다시는 안올지도 몰라

이런 선경향 다시는 안 피어 오를지도 몰라

저 들판에 흩어져 덜컹거리는

바람 소리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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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어화 : 말을 알아 듣는 아름다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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