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시인, 지율 이정록 시인이, 지친 벗님께 시의 고혹한 향기를 드립니다.

시인 이정록 교수 - 티스토리 자세히보기

어버이 흉내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5. 8. 17:09

 

 

 

 

 

 

- 어버이 흉내 -

 

승목 이 정록

 

침묵의 신음 따라

흘렀고

흘러왔던 세월

.

 

여기,

똘감 나무 노을빛

물드리고

.

 

그 노을빛

어느새 황혼의

아버지 모습

어머니 모습으로

아른 거린다

.

 

비워가는 세월들이

줄을서고

하나씩 옷을 벗어 내어주는

어버이 흉내 닮아 간다

.

 

어느길

어느 모퉁이

어느 뜨락 에서

날개 접고 알몸 서서

노을빛 물들인

태를 잇는 작은 씨앗

홍시가 익어 갈때쯤

.

 

황혼의 시름 덜고

곱게 감물 들인

어머니 치마폭으로

아버지 삼베 적삼 속으로

안기고 싶은

나를 바라 본다

.

 

들녁 풀섶

오월의 마른 소리가

들린다

 

2016.05.08

 

Photo by Artemi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카시아  (0) 2016.05.11
민들래 홀씨 되어  (0) 2016.05.10
죽순의 전설  (0) 2016.05.07
내 가슴속 오월의 동산  (0) 2016.05.03
붎편한 진실  (0) 201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