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정록 교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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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순의 전설

시인 이정록 교수 2016. 5. 7. 04:36

 

 

 

 

 

 

 

 

 

 

 

 

 

 

 

 

 

- 죽순의 전설 -

 

 

 

                      승목 이 정록

 

 

 

 

오월이라 봄의 막바지

봄비가 내리면

.

 

대쪽같은 선비 혼 들

시를 치는 푸른 대숲

죽화 피워낸 백년 전설의 대뿌리  

마듸 마듸

싹을 틔우고

흙 베어물고 솟아 오른다

죽순이다

.

 

대숲 그물망 걸린 구름때

대쪽 같은 촉수에 찔리면

품속 지닌 봄물 다 쏟아 낸다

.

 

마른 목 축인 죽순

화살촉 보다 빠른 생육이 시작 된다

우후죽순 전설의 서막이 열린다

.

 

형제 자매 죽순들

쑤욱 쑤욱 키재기 하며

아비 어미에 턱을 치받고

어께 쭉지 짚고 오르고 또 오른다

.

 

창공을 찌르고 하늘을 찌른다

한치 흐트러짐 없이

층층 쌓으며 햇살을 비껴간다

.

 

가슴속 백년 전설 담기 위해

마듸 마듸 통으로 비우고

득도한 장인처럼

엄숙한 의식속에

고요히 쌓고 또 쌓는다

.

 

그 속도 대숲 정령들

지켜 보아도 가늠이 어렵다

다 자란 죽순 허물을 벗는다

죽피 가죽이다

.

 

삭풍한설 후려 쳐도

걷옷 한벌 걸치지 않고

설화를 피우고

그 푸르른 기백의 혼줄을 놓지 않는다

.

 

사시사철,

흐뜨러짐 없는 푸르른 기상

대쪽같은 신념

버들같은 부드러움

부패한 세상 질타

몸 베인 선비의 전설로 우뚝 선다

 

 

 

                        2016.04.17

 

 

 

 

            Photo  by   J 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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