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가슴속 오월의 동산 -
승목 이 정록
내 가슴속 연못
빗물 지나고 흘러드니
뚝이 넘치도록 물이 가득 하다
.
허전한 공산
어지러이 높고 낮으며
사방으로 뻗어 질곡의 강을 이루고
가슴속 줄기 줄기 격하게 지나니
아리고 패인다
.
심연의 동산
복숭아꽃 살구꽃
입술 앙 다문 격정의 전율,
파르르 떨며 한바탕 불지펴
피고 지고
.
꽃이 지고 봄이 지니
내 안의 동산은
어느덧,
진 녹색의 무성한 녹음과
싱그런 녹색 향기가
.
고치속 매미,
날개옷 한땀 한땀
수놓아 날개짓 준비하고
정열의 뜨거운 태양을
노래할 목청 다듬느라
연일 분주한 오월의 시작
.
아카시아 향기 날리는
내 안의 동산은 온통,
푸른 꿈이 가득한 희망의 계절
2016.05.02
Photo by Artem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