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어의 노래 -
승목 이 정록
그대와 손 맞잡고 걸었던 바닷가
오늘은 외로운 손으로
혼자 걸어 갑니다
.
늘어진 갯 버들가지 사이로
아련히 피어 오르는
그대 향한 그리움
어쩌지 못해 눈을 감습니다
.
눈감아 버린 바다속에서도
그대는 유영을 하며
나만이 알아 들을수 있는
해녀 닮은 숨비 소리로
인어의 노래를 부릅니다
.
괭이 갈매기 끼륵 끼륵
그대위 날으고
강남 제비때 줄지어
바닷가 초가 둥지 찾아드는데
그대는 아득히 멀어져
숨비의 노래로 나만 부릅니다
.
그대의 숨비로 파도와 새들을 부르고
그대의 아름다운 지느러미로
그려놓은 수채화 풍경은
이미 내게는
채색된 우리의 사랑입니다
.
철썩 거리는 외로운 파도에
조각난 사랑의 흔적들
밀려 오는데
.
그대 숨비소리는
파도에 추억 차고 날으는
갈매기노래소리 따라
수평선 외로이 흗어 졌습니다
.
섬하나 품은 노을빛속으로
2016.04.19
Photo by J R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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