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탯줄 묻은 터 -
승목 이정록
아름다운 곳이다
봉창 빛이 마법처럼 변하는 온돌방에서
꿀잠 자다 한지 먹인 방문으로
슬쩍 문지방 넘던 아침 햇살이 이리도
이쁠 수가 없고
한지 사이 - 탯줄 묻은 터 -
승목 이정록
아름다운 곳이다
봉창 빛이 마법처럼 변하는 온돌방에서
꿀잠 자다 한지 먹인 방문으로
슬쩍 문지방 넘던 아침 햇살이 이리도
이쁠 수가 없고
한지 사이 꽃을 초대해 놓으니
신묘한 선경이 펼쳐지는 것 같다
어릴적 그 꼬마가 그리운데
어디로 갔는지
지금은 어디 있는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온통 거꾸로 잡아 돌리는 활동사진처럼
추억의 잔상이 가득하고
홍매 황매 백매가 어우러지니
얼마나 아름다운지
꿈 집 찾아 온 꼬마가
어느덧 풍류 시인되어 꿈길을 걷는디
대숲 길 오르니 달빛이 가득허고
대숲서 들리는 아버지 낙죽 치는 소리
참빛 낙죽 속에서 죽순 씹던 봉황 날아 오르자
벽오동 거문고 타는 소리 그윽허다
연못 수심 달빛을 부르니
황금빛 달물 이슬로 내리고
연잎 이슬 속 별빛이 합궁하니
은하를 산란헌다
은빛이 가득한 곳
그 곳은 울 엄니 우주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