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적을 찾아서 -
승목 이정록
성그렁 설꽃 피어난 길 따라
사슴은 길을 나선다
목 마른 사유 고독한 여행길
희미한 추억의 연못을 찿아
꿈 길 헤메이고
철없이 뜨거웠던 시절
손깍지 끼고 걸었던 숲 길
아름슬펐던 잔상들 조각난 표석들 따라
하얀 은백의 숲 안개 가슴 시린 추억을 부르고
곤빈한 관목들 널부러진 고사목들
욱한 외로움을 부른다
설화가 아름다운 편백나무 사이로
천 갈래 햇살이 표표한 두 눈과 허한 가슴을 찌른다
갈참나무 군락 도토리 찿는 허기진
날다람쥐 부산한 몸짓
솔개는 중천을 치받아 오르고
청솔모 잣나무 침옆 사이 더듬는
넋 나간 겨우살이 애처럽다
눈 쌓인 오솔길 오르니
영기 서린 연못 아늑한 포근함이
기꺼이 숨 쉬는 공간을 내어준다
편백 향과 연못 내음이 흐릿한 정신을 깨우니
죽을 만큼 소진됐던 기운 충전된다
가장자리 살어름 위 피어난 눈꽃
하이얀 싱그러움 청량제 되고
소담한 연못 속 열목어 떼 유유히 다가와
차고 튀어 오르며 만남에 순간
자축하고
허기를 축이니 심혼 속 자아 물안개 따라
스멀스멀 피어나 외로운 사유 감고 도니
소시절 미소와 아련한 초상들
조각난 사랑 서럽게 감고 돌고
심연 속 그리운 사랑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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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LM6SFV-9uNY